독일 화학기업 머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에 따라 170억 달러 규모의 씨그마알드리치 인수가 완료됐다고 12일 밝혔다.
EC는 지난 6월 15일 씨그마알드리치의 특정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머크의 인수를 승인했다. 이후 머크는 지난달 씨그마알드리치의 용제와 무기물 사업 일부를 하니웰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EC가 승인하면서 머크의 씨그마알드리치 인수 완료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공식적인 인수 완료일은 오는 18일이며 이후 씨그마알드리치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다.
칼-루드비히 클레이 머크 CEO 겸 회장은 “350년 머크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머크는 1300억 달러 규모의 생명과학 시장에서 최고의 업체로서, 2만명의 직원, 30만개의 제품, 수천 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생명과학 분야 난제들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머크와 씨그마알드리치는 지난해 9월 22일 머크가 씨그마알드리치의 모든 주식을 주당 14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는 확정적 계약을 체결했다. 머크는 이번 EC의 최종 승인에 앞서 지난해 12월 5일 열린 씨그마알드리치의 특별 주총의 승인을 거쳐,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에서 반독점 규제 심사 등 기타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