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 정 회장 오는 25일 탄생 100주년 맞아 집필
고(故) 정주영(사진) 현대그룹 명예회장 어록 중에서 가장 많이 회고되는 말이다. 우리나라 경영인을 대표하는 최고 어록으로도 선정됐다. 흔히 시련에 부딪힌 상황에서 조언과 충고가 필요할 때 많이 사용된다.
현대 신화를 만든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그의 일화 등을 담은 책 ‘정주영은 살아있다’(도서출판 솔)가 3일 출간됐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정주영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는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이다. 그는 고 정 명예회장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친숙한 언어로 재해석했다.
저자는 20대 젊은이들이 고 정 명예회장의 부활가를 부르고, 피터 드러커를 비롯한 세계의 석학들이 그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도전(Challenge), 신용(Credibility), 긍정(Candoism), 창의(Creativity), 이타(Commitment)’로 압축되는 고 정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이들로 하여금 열광적 호응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현재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정주영의 다소 투박한 어록과 일화가 도전정신과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 정 명예회장이 평생 지켜온 불굴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어록과 일화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먼저 중동에 뛰어들어 건설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고 정 명예회장은 “내가 믿는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져오는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 민족이 가진 무한한 저력뿐이다. 나는 평생을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왔다. 모든 것은 나에게 맡겨라. 겁이 나거든 집에 가서 누워 기다려라”고 말했다.
이는 고 정 명예회장이 직접 새 진용을 구성하고 중동 진출을 진두지휘할 때 현장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이다.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9억3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국가가 외환 위기에서 탈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 준다. 선수금 2억 달러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외환 보유고가 건국 후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또한 1980년 신군부 시절 자식처럼 키워온 현대양행을 억울하게 빼앗긴 아픔도 얘기한다. 고 정 명예회장은 “그 업종이 좋으면 새로이 창업하는 한이 있어도 남의 것을 헐값으로 인수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남이 소중하게 키워온 기업을 송두리째 흡수 합병하는 것에 원초적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포니와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자동차 개발에 나선 일, 백사장 사진과 유조선 도면 하나 들고 조선소 건설에 나섰던 일화 등을 이야기 들려주듯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