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삼성 화학부문을 적정가격 대비 1조4000억원가량 비싸게 샀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를 2조3265억원,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를 46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인수가격은 자체 추정한 삼성 화학부문의 지분가치 대비 약 1조원가량 비싸다”며 “삼성SDI 화학부문은 약 8400억원,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약 1400억원 초과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고 해도 비싼 가격”이라며 “그간의 M&A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성공시켰던 것과 다른 횡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 약 2조8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2조2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능력을 고려하면 심각한 재무부담을 야기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얻게되는 이익의 안정성 대비 값비싼 대가인 것은 확실하므로 단기 투심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절대적인 연간 이익수준의 상승 기조는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과도한 급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