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경신… 4분기 실적도 낙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성장세에 주가 30만원 시대를 열었다. LG화학의 주가가 약 2년만에 3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일대비 5%(1만5000원) 오른 31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32만2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LG화학의 주가는 전날 종가 30만원을 기록한 뒤 이날에도 질주를 계속해 31만5000원에 안착했다. LG화학 주가가 30만원선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0월 30일 30만4000원 이후 2년여만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 가시화된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LG화학이 테슬라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던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LG화학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가시화된 것이다. 지난 27일엔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5000㎡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의 계약 체결은 순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상징적 의미”라면서 “다양한 납품처를 확보해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대형배터리 부문의 실적 급등(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3개월 전 34만5000원에서 현재 36만4000원으로 5%가량 상향 조정됐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LG화학의 목표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8만원으로, KDB대우증권은 36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4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실적 컨센서스는 5.41% 상향 조정됐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개선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신규 모델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부문과 관련해 아직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한 배터리 납품 물량과 가격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적을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며 “긍정적인 요인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기초소재 부문 비수기인 4분기 예상보다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