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임금이 동결입니다.”
경호원은 위협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경제가 발달하고 한류 열풍이 불면서 경호 직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고, 수요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00억 달러 수준이던 공공영역 경호 서비스 산업의 시장규모는 올해 1조1600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의 평균 임금은 190만원(2015년 고용노동부 조사 기준)으로 과거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경호원은 크게 경호업체에 소속된 직원과 프리랜서팀에서 활동하는 경호원으로 나뉜다. 비율은 프리랜서팀에서 활동하는 경호원이 훨씬 높다. 경호업체 직원은 고정된 월급을 받지만, 프리랜서팀에 소속된 경호원은 일당을 받기 때문에 4대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는다. 업무 강도를 고려할 때 낮은 임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과 계약할 때 1인 평균 일당을 13만∼20만원 정도로 책정한다”며 “늘어난 경호업체와 프리랜서팀들이 단가 낮추기 경쟁에 들어가면서 임금이 20년째 동결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호를 담당하는 경비업체 허가는 2009년 3906개소에서 2013년 4822개소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활동하는 경호원 수도 2009년 14만6805명에서 2013년 15만1741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경호원은 인기가 많은 직종이다. 급여 수준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높다. 일본의 한 경호업체는 시간당 경호 레벨에 따라서 요금의 차이를 둔다. 안전 여부에 따라 저위험군(시간당 3500엔), 중위험군(시간당 5000엔), 고위험군(시간당 8000엔)으로 나눠 차등 지급한다. 또한 종일 경호업무의 경우 1인당 4만 엔 정도의 보수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호 수준은 높은 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K팝 문화가 퍼지면서 한국 경호원들의 옷이나 장비까지 모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영향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지휘하는 사람은 높은 수입을 얻지만, 경호원들은 수준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한국도 경호원들이 수준에 맞게 대우받는 시장이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