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조사 1000원 팔아 66원 남겼다

12월결산 유가증권 541社 분석…2005년 78원 비해 수익성 악화

상장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000억원을 팔아 66원 정도밖에 못남겨 수익성이 전년 수준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598개사 중 2005년, 2006년 실적 비교가 가능한 541개사(제조 532개사, 금융 9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671조8000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조9000억원, 44조4000억원으로 7.8%, 9.6%씩 줄었다.

개별기업별로도 조사대상 541개사 중 흑자를 낸 곳이 2005년 84.3%에서 81.3%로 줄어든 440개사에 그쳤다. 적자를 낸 곳은 101개사로 15.7%에서 18.7%로 늘었다.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하락(원화절상)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장 제조업체들의 1000원어치를 팔면 66원 밖에 이익을 못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6%에 그쳤다. 78원의 이익을 냈던 2005년에 비해 1.2%P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건설․기계․화학․운수장비․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매출은 확대됐으나,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과 환율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1차적인 원인이 있다.

반면 금융업은 호조를 보였다. 영업수익이 40조9000억원으로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조2000억원으로 4.9% 늘었다.

순이익은 6조2168억원으로 7.7% 감소했으나 이는 외환은행이 법인세 증가 및 기타 추당금 설정 등으로 순이익이 2005년 1조9000원에서 1조원으로 줄어든 개별적 사안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금융업의 제조업과의 차별화된 실적은 은행간 경쟁은 심했지만 자산건전성 개선, 대출자산의 증가, 방카슈랑스와 투자신탁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 및 이익이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제조업체들도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면서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84.5%로 1.5%P 낮아졌다. 금융사들의 이익잉여금도 13조7000억원으로 98.0% 대폭 증가했다.

업종별 실적은 18개 지수업종 중 의료정밀(순이익 증가율 42%), 음식료품(35%), 의약품(22%) 중심으로 16개 업종이 흑자를 냈다. 반면 비금속광물(적자지속), 종이목재(적자전환), 운수창고(-38%) 등은 실적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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