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이직 도미노 봇물…‘교체의 계절’

가치주ㆍ패시브 강화 차원 전문가 영입 뚜렷

10월 들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도미노 현상이 뚜렷해 이목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22일자로 동부자산운용‘진주찾기 주식형펀드’ 담당 운용역인 정상진 팀장을 영입했다.

정 팀장은 펀드매니저 대부분 이력을 가치주ㆍ중소형주 펀드 운용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 왔다. 그는 한국투신운용에서 주식운용3팀장을 맡고 중소형주, 가치주펀드를 전담할 예정이다.

한국투신은 최근 국민연금에서 최초로 도입한 가치형 위탁운용사에도 선정되는 등 관련 운용 보폭을 강화하고 있다.

정 팀장이 한국투신으로 이직하면서 동부운용도 한화운용, 미래에셋운용을 거친 이학문 차장을 영입했다. 이 차장은 직전 근무지인 미래에셋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미래에셋 마에스트로펀드’를 운용했으며, 동부운용에선 중소형, 가치주펀드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신한BNP파리바운용도 최근 가치주 1세대 여성 펀드매니저로 손꼽히는 임은미 하이운용 가치운용팀장을 주식운용 4팀이사로 영입했다. 임 이사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대표 가치주펀드인 ‘신한탑스(Tops)밸류펀드’를 전담한다.

패시브(시장수익률 상회)를 강화하기 위한 KB자산운용과 삼성운용간 인력 바통 터치도 눈에 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조직개편과 함께 ‘멀티솔루션부’를 신설하고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홍융기 상무를 스카우트했다.

KB운용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사업과 자산운용사의 미래 캐시카우인 솔루션사업을 전담할 멀티솔루션본부는 ETF운용팀, ETF전략팀과 솔루션팀으로 구성된다”며 “자산운용업계내 퀀트와 패시브 분야 전문가인 홍 상무를 영입해 관련 사업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ETF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16일 ‘패시브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전략운용본부장을 영입했다. 문 본부장은 KB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ETF브랜드인 ‘케이스타(Kstar)’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삼성운용은 문 본부장 영입으로 패시브 관련 상품개발 마케팅, 전략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운용업계 전문가는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각 운용부문에서 전문성을 획득한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이고 실상 한 사람이 움직이면 연쇄 움직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기관의 니즈가 높은 영역에 대한 우수 펀드매니저에 대한 운용사들의 입질을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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