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창과 방패] 형지 ‘부산 면세점’ 신세계에 도전… ‘지역경제 활성화’로 승부

입력 2015-10-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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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동 ‘바우하우스 부산점’ 후보지로… 전문인력도 상생전략도 미흡… 기부금 비율은 0.07%로 신세계 앞서

▲패션그룹형지는 12월 15일 만료되는 부산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점 입찰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형지가 사업지로 내세운 부산 사하구 하단동 ‘바우하우스 부산점’ 투시도.
면세점에 첫 도전장을 내민 패션그룹형지는 신세계의 벽을 넘어야 입찰에서 성공, 면세점 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세계의 벽이 너무 큰 까닭에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15일 만료되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 특허권에 대해 입찰신청서를 제출한 형지는 신세계 다음으로 PT를 진행한다. 형지가 부산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모든 심사 평가에서 신세계보다 우위를 입증해야 한다.

관세청이 공개한 평가기준에 따르면 ‘관리역량’은 총 1000점 만점에서 300점으로 배점 비율이 가장 높다. 이외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의 항목으로 평가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 7월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특허 심사 때에는 경영능력이 300점, 관리역량이 250점이었다. 관리역량의 배점은 50점 오르고, 경영능력의 배점은 반대로 50점 낮아져 평가 기준만 살펴보면 기존 사업자가 유리하다.

형지는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고, 내세울 만한 전문가도 없어 관리 역량과 경영 능력 면에서 모두 뒤처진다. 특히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최대 약점이다. 면세사업은 재고 부담을 운영업체가 모두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과거 면세점 운영 경험이 중요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2년 10월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 외에 지난 2014년 4월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뛰어든 롯데와 신세계, 두산 등이 잇따라 상생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과 달리, 구체적인 상생 전략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기부금 비율에 있어서는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법인인 신세계조선호텔을 앞선다. 형지의 지난해 기부금 비율은 0.07%로 신세계조선호텔(0.02%)보다 0.05% 포인트 높다.

형지는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에 집중하고 있다. 형지는 내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형지의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 부산점’을 면세사업지로 내세웠다. 이곳은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면세점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형지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형지가 내세운 입지가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며 “형지는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을 뛰어넘는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이번 입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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