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가대표 ‘신약’을 바라며

입력 2015-10-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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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효 산업2부 기자

올해 들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국산 신약은 총 5개다. 지난 1999년 국산 1호 신약이 등장한 이후 연도별로 봤을 때 사상 최대의 성과다. 그간 1년에 신약 허가 건수가 1,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제약회사들의 오랜 연구개발(R&D)의 성과가 차츰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최소 10년, 길게는 15년의 세월이 걸린다. 따라서 개발에 성공해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기까지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니다. 그런데도 자체 연구 성과와 기술력 하나로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불릴 수 있는 국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온 제약사의 노력이 고마운 이유다.

그러나 모든 국산 신약이 국내외에서 기대만큼의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앞세워 다국적 제약사의 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국산 신약의 상업적 성공이 그리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총 26개의 국산 신약(올해 허가를 받은 신약은 제외) 중 연간 생산액 100억원이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5개며, 한 제약사의 고혈압 치료제 신약은 지난해 4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실적을 기록할 만큼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54년 월드컵 첫 출전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까지는 무려 32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2002년에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4강 신화’의 기적을 이뤘다. 제약사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국산 신약이 4강 신화를 이루는 그날을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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