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정비사업조합의 공사·용역 계약에 전자입찰제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때 공사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막기 위한 취지다.
서울시는 그동안 조합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예정가격 없이 입찰 또는 계약을 하거나 용역비를 과다 책정하는 사례들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개입해 용역의 내용과 비용을 마음대로 정하는 등 부조리도 잦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합이 도시정비법에 명시된 주요 용역업체 선정을 제외한 다른 공사업체나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는 조달청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누리장터'를 이용해야 한다.
누리장터는 공사와 용역의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의 모든 과정을 전자적으로 진행하는 입찰 시스템으로 조달청이 지난 1월부터 민간 전용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용역비를 사전에 추정할 수 있으며 장터에 등록된 모든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수 있어 공개경쟁이 가능하다.
앞서 강동구 길동 신동아3차 재건축조합은 지난 6월 누리장터에서 용역업체 입찰과 계약해 최저가 업체가 써낸 금액이 최고가 대비 6분의 1의 사업비 절감 효과를 봤다. 서울시는 올해 조합이 자율적으로 전자입찰을 하도록 권고해 시범 실시하고 이후 관련 법과 조례를 개정해 모든 용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정비사업 업체 선정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전자입찰로 업체 선정이 투명해지고 자질 있는 업체가 적정가격에 선정되면 이익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만큼 많은 조합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