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01% 위한 현대카드 '더 블랙' 롱런 이유는…

입력 2015-10-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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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신용카드의 전성시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수는 9232만장, 체크카드는 1억장을 넘었다. 국민 1인당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1.7장에 달한다.

일정기간 직장에 몸담으면서 소득을 꾸준히 올리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예금을 담보로 소득이 없는 주부들도 신용카드를 발급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서민들의 지갑 속 신용카드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카드도 존재한다. 바로 국민의 0.01%만 사용하고 있는 VVIP카드다.

VVIP카드의 연회비는 적게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달한다. 연회비를 낸다고 해서 아무가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드사 내부에서 정해놓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충족시킬 때만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VIP카드 중에서도 가장 극비리에 운영되는 것은 바로 현대카드의 '더 블랙'이다. 지난 2006년 최초로 국내카드업계에 출시된 VVIP카드 '더 블랙'은 연회비가 200만원이다. 국내 7개 신용카드사의 VVIP카드 회원은 약 6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더 블랙'의 회원은 2000명 가량으로 전체 VVIP카드 회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더 블랙'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더 블랙'에 가입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점이다. '더 블랙'은 현대카드에서 만저 고객을 초청해야 발급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 가입되느냐 그렇지 않다. 현대카드 '더 블랙' 초청장을 받은 고객이 희망하면 정태영 부회장과 리스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크레딧관리실장 등으로 구성된 '더 블랙 커미티'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최총 발급이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더 블랙'의 회원들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자산가, 고위 공무원 등이 주요 고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 블랙'의 경우 회원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질 않는다"며 "5~6년 전보다 현재 300명 가량 회원이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 블랙'은 발급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의 이용한도가 1억원으로 국내 최고수준이며 명 명품브랜드 제품 교환권 및 이용권이 주어지며 특1급 호텔 이용권도 제공된다.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석 업그레이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무료 이용 ▲뉴욕 현대미술관 동반 2인까지 무료입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해외 출장이 많은 CEO들의 경우 '더 블랙'을 이용하면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한 뒤 퍼스트클래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특히 '더 블랙'의 혜택 가운데 여행, 여가생활, 교육 등 모든 것을 카드사들이 집사처럼 대행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예컨데 '더 블랙' 회원이 홍콩 여행 중 "현대카드에 홍콩 최고의 레스토랑을 알아보고 예약을 해달"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즉 비서의 개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 블랙'의 경우는 카드 자체 혜택보다는 VVIP들 가운데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더 블랙'은 3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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