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정보보안업체 시큐어소프트가 끝내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올해들어 공식적으로 첫 퇴출기업이다.
24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시큐어소프트는 재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거절을 받았다. 이에따라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친 후, 4월 4일 상장폐지된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달 12일 외부감사인 대주회계법인으로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회사측이 재감사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결정이 보류됐었다.
2001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네트워크보안솔루션업체 시큐어소프트는 한때 매출 200억원대의 견실한 중견 보안업체였으나, 코스닥상장 이듬해인 2002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는 2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국면에 처했다.
지난달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이후에는 전자상거래업체 온기술이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결국 퇴출을 피할 수는 없게됐다.
한편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이 임박하면서, 다음주에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엠피오와 예일바이오텍이 각각 감사의견 부적정, 감사의견거절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외부회계법인의 재감사 확인서를 제출해 정리매매가 보류된 상태이지만, 시큐어소프트처럼 재감사 결과도 같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이레전자, 여리인터내셔널, CURON, 솔빛텔레콤 등 5개사는 2006년말 현재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에버렉스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31일까지 이같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팬택, 팬택앤큐리텔, 삼보컴퓨터 등이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