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가 22조2000억원인 새만금개발지구에 기업 및 투자유지 규모가 57개사 투자규모가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입주가 완료된 기업은 5개사에 불과해 부풀려진 기업 및 투자유치 규모가 숫자놀음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이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까지 새만금개발지구에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 실적은 총 57개사, 투자규모는 총 12조 6005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실제 입주계약을 완료하고 기업투자가 진행중인 기업은 달랑 5개, 투자규모는 3조 6,23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52개 기업들은 투자약정(MOU)만을 체결한 실정이다.
이같은 기업 투자유치 규모는 협약(MOU) 체결기업들까지 모두 포함시켜 밝힌 전체 57개사 가운데 8.7%에 불과하다. 또한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도 전체 투자유치 실적이라고 밝힌 것에 28.8%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전체 투자유치 규모로 밝힌 12조6005억원은 향후 6년뒤인 2021년부터 그린에너지 분야에 투자키로 한 삼성그룹의 7조6000억원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같은 삼성그룹의 투자계획 규모는 현재까지 새만금개발지구에 기업이 투자를 했거나 투자의향을 밝힌 전체 투자금액의 60.3%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투자계획은 6년뒤에나 이뤄질 예정이고, 구체적인 투자일정과 세부게획도 아직 발표된 게 없다. 따라서 새만금개발지구에 투자유치 실적은 사실상 부풀려진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새만금개발지구에 실제로 입주계약을 완료한 기업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국내기업으로 카본소재 및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주), 전기, 증기, 온수 등 OCISE(주), 열교환기, 탱크류 업종을 영위하는 이씨에스 등 3개 업체다. 또한 외국기업으로는 고분자소재 및 원료생산기업인 도레이사(일본)와 프리이엄 실리카 생산업체인 솔베이사(벨기에) 등 2개 뿐이다.
강동원 의원은 “전라북도 최대현안 사업이자 대규모 국책사업인 새만금개발사업지구에 현재까지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된 실적 가운데 실제로 입주계약이 완료된 기업은 단 5개에 불과해 실제와는 부풀려진 수치다. 실적치 발표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새만금개발사업지구에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조기에 입주를 완료시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