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경쟁이 '3파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2시간 남겨둔 오후 4시 현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이어 KT 컨소시엄,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이 차례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소ㆍ벤처기업이 주축이 된 500V 컨소시엄은 이번에 신청하지 않고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6시 신청 접수를 공식 마감한 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카카오, KT, 인터파크가 이끄는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연합체가 23년 만의 첫 은행 인가권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KT 컨소시엄에는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8퍼센트 등 19개사가 합류했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GS홈쇼핑,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IBK기업은행·NH투자증권·현대해상화재보험·한국증권금융·웰컴저축은행 등 15개 업체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가 경쟁의 당락은 ‘혁신성’이 가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구성한 7인의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금융위에 최종 판단을 맡길 예정이다. 심사 배점은 1000점 만점에 사업 계획 혁신성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 항목이 100점이다. 금융위는 오는 12월 한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번 예비인가 신청은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이뤄지는 1단계 시범사업이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금산 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2단계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본 인가가 이뤄지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