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35억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달인 8월 수출 감소폭 -14.7%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다소 둔화돼 소폭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월간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씩 각각 줄며 감소폭을 키워오다 5월 들어서는 두자릿수인 11.0%나 뚝 떨어졌다. 이후 6월 -2.6%, 7월 -3.4%로 다소 회복되나 싶더니 8월에 14.7%나 줄면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수출 감소세는 유가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가 13.9%나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수출물량은 5.4% 늘며 7월 7.9%, 8월 3.8%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원화약세가 지속되며 원화표시 수출액도 전달(8월) 2.1% 감소에서 5.1% 증가로 전환했다. 일평균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로 6월 19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소폭 증가하던 유가하락세가 계속되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35.3%(-15억달러), 25.0%(-10억달러) 감소했다.
철강제품도 단가하락으로 21.6%나 줄었으며 선박은 해양플랜트 인도물량 없이 일반 상선 위주로 수출돼 20.4%(6억8000만달러) 감소세를 보였다. 평판디스플레이(13.0%), 컴퓨터(11.7%), 일반기계(10.3%), 섬유류(9.7%), 자동차(1.5%)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주력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노트5와 엣지6 등의 출시로 40.9%나 대폭 늘었고 자동차 부품도 해외생산기지에 대한 수출증가, 중국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5.0% 증가했다. 반도체와 가전도 각각 시스템반도체, 해외생산기지 TV부품 수출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각각 1.4%씩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신규품목인 화장품(43.7%), SSD(7.0%), OLED(2.5%)의 호조세도 지속됐다.
지역적으로는 중남미(-33.9%)과 일본(-24.3%)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동(-13.1%), 아세안(-11.6%), 중국(-5.0%), 미국(-3.7%) 등의 주력지역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대EU 수출이 19.7%로 크게 늘었다. 대 베트남 수출도 해외생산 비중이 늘면서 26.9%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9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줄어든 345억6400만달러였다. 수입액 감소폭은 전달 -18.3%보다 더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19.4% 감소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자본재(7.6%)와 소비재(5.8%)의 수입은 증가했으며 원자재(-37.9%)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올해 수출ㆍ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89억43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45억 96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 6월(99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세로 2012년 2월 이후 44개월째 흑자행진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저유가와 선박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9월 수출도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두 자리수 감소를 보인 8월보다는 반등했다”며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시장의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10월부터는 수출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작년 10월 사상 최대 수출실적(516억달러)의 기저효과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증감율은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해보인다.
9월까지 누적 교역액도 7279억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에 극적인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한 교역 1조 달러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등으로 4분기에 신차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는데다, 국제유가 상승은 불투명하다. 여기에 중국발 세계경기 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수출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는 계속 드리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