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가득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배당에서 돋보이는 소비업종과 증권 업종에 주목했다. 반면 바이오·제약주 등 중소형 고밸류 업종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예측했다.
1일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의 초점은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배당에 집중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실적 면에서 유리한 증권이나 식음료 업종이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라며 “배당까지 고려하면 유틸리티와 통신주까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메르스 발발에 따른 내수 급랭과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경기 부진 심화, 경쟁국의 통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증시는 실적이 더욱 중요한 잣대가 됐다”며 “불안정한 대외변수로 배당에 대한 적극적 관심 또한 10월 증시의 한 축을 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국경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화장품 등 소비관련주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소비 모멘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다”며 “1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고 이에 발맞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는 만큼 국내 중국 소비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고형 고밸류 업종인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주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유동성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등 중소형 개별주는 제한적인 주가 복원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0월에도 불확실성이 증시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여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외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경우 박스권 장세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을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00~2000 사이를 전망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유동성 환경 연장 기대감에도 중국 경기 우려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