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통큰 약속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10년간 유엔에 10억 달러(약 1조1940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유엔 평화유지군에 언제라도 파견할 수 있도록 8000명의 상설 병력으로 된 경기부대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 1992년 캄보디아에 공수부대 파견을 시작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3000명의 군인과 경찰이 평화유지군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 시 주석은 “앞으로 5년 안에 아프리카연합(AU)에 1억 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무상제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비군과 위기신속대응군 창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에 맞서 싸웠던 중국이 이제 유엔 평화유지군의 주축이 된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은 국제사회 발전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과시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우려를 완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시 주석은 ‘협력과 공영을 핵심으로 한 신형국제관계’‘인류운명공동체 구축’ 등을 거론하면서 “다변주의를 견지하고 문명 간에 대화를 해야지 배척해서는 안 된다”며 서구가 중심이 된 기존 국제질서를 넌지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