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부평 묻지마폭행 가해자 '신상털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2015-09-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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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최근 남녀 커플이 인천 부평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고 있는데요. 특히 사건의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SNS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평 묻지마 폭행' 논란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9월 12일 새벽 5시. 길을 가던 A(25)씨와 그의 여자친구 B(21)씨. 같은 시간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일행 4명이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에서 갑자기 내려 '아무 이유 없이' 집단 폭행을 했습니다. 피해자 커플은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각각 전치 5주와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9월20일. 피해자 여성 B씨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SNS에 가해자를 찾는다며 CCTV 영상을 함께 올렸고, 이 영상이 삽시간에 퍼지며 언론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9월 22일. C(22)씨가 검거됐고,

#9월24일.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피의자 일행인 D(22)씨와 여고생 E(18)씨가 자수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의 가해자는 경찰 출석에 불응, 도주하여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습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같은 날 9월 24일 낮 12시. '묻지마 폭행'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이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공개된 것은 가해자 SNS 게시물이었는데요. 가해자의 SNS 신상이 공개되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졌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여고생이 사건 이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 글에는 "그래 봤자 시간이 지나면 모두 경험일거 너무 깊게 생각않고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겠다. 나는 아직 너무 어리고 너무 사랑스러울 나이니까"이란 내용이 담겨있죠. 또 다른 가해자들 역시 폭행 이후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SNS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이들의 신상공개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출된 이들의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된 것을 두고 "왜 모자이크 처리했나. 아예 다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공개된 SNS 속 인물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어서 무고한 사람들이 '신상 털림'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고요. 만약 공개된 사진 속 인물들이 진짜 '가해자'라고 하더라도 '마녀사냥'식 신상털기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죠.

경찰은 비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이지만 피의자 4명의 신상 내용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최초 유포자의 신원을 파악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

(출처=MBC 리얼스토리 눈)

이번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처럼 사회의 공분을 사는 사건인 경우 피의자의 신상 공개는 늘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얼마 전 검찰의 징역 10년 구형을 받은 '인분 교수'도 한 예인데요. 사건이 공개된 초반에는 해당 교수의 신상이 거의 알려진 바 없었지만 이후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교수는 물론 그의 제자들의 신상 모두 공개됐죠. 이들이 피해자에게 저지른 악행은 벌을 받아 마땅한 것이지만 이들에 대한 신상털기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신상털기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인까지 피해가 확대돼 죄 없는 사람까지도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쨌든 현재 이들 가해자 2명은 구속, 1명은 불구속 입건 상태인데요. 이들 4명의 가해자는 집단 폭행혐의로 3년 6개월형 이하 징역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명품 시계를 훔쳐간 혐의까지 인정되면 특수 강도죄까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인데요.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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