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우리카드 볼링동호회, 특별한 기술 없어도 잘~ ‘굴러가U’

입력 2015-09-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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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볼링동호회 ‘굴러가U’ 회원들은 매월 1회 회사 근처 볼링장에 모여 볼링을 친다. 사진 속 ‘굴러가U’ 회원들이 볼링게임을 마친 후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카드 볼링동호회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되는 스포츠잖아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하기에 적합한, 동호회에 딱 맞는 운동인 것 같아요. 동호회 이름을 ‘굴러가U’라고 지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여러분(you, U) 모두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우리카드 볼링동호회 ‘굴러가U’는 2013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당해에 ‘굴러가U’가 함께 설립, 조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당시 회사 근처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며 취미·여가 활동을 즐기고 싶었던 우리카드 직원 몇몇의 뜻이 모아져 ‘굴러가U’가 창립됐다.

김진환 인사팀 계장은 “회사 사옥 부근에 운동장이 크게 있지도 않고,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인프라 등 운동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질 않았다”며 “근처에 볼링장이 곳곳에 있기도 하고, 최근 들어 ‘볼링펍(펍처럼 음주 등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볼링장)’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 볼링은 비교적 직원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계장에 따르면 볼링은 여러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스포츠다. 축구나 농구처럼 공을 따로 준비해야 할 필요도 없다. 볼링장 내 마련된 공을 들 수 있는 튼튼한 팔과 열 발자국 정도 내디딜 수 있는 두 다리만 있으면 된다. 볼링화와 볼링 장갑 등 관련 용품도 볼링장에서 대여 가능하다.

‘굴러가U’ 회원들은 보통 월 1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격월마다 한 번씩 만남을 갖고 볼링을 친다. 이 같은 정기모임 외에 사전에 약속 없이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볼링장에 가기도 한다. 동호회 만남은 보통 수요일에 이뤄진다. 매주 수요일은 우리카드가 정한 ‘가정의 날’로 퇴근 시간이 이른 편이다. 이에 ‘굴러가U’ 회원들은 매월 수요일에 만나 볼링을 두 시간 정도 치고,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한 후 헤어진다.

우리카드에서는 1년에 한 번 동호회 주간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굴러가U’는 지난달 볼링동호회 주간을 맞이해 동호회원을 비롯한 우리카드 임직원 40여명과 함께 볼링장을 통째로 빌려서 팀별 대회를 진행했다. 김 계장은 “동호회원이 아닌 분들도 함께 참석해 볼링을 쳤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원 구성은 다양하다. 가장 높은 직급인 임원부터 시작해 사원까지 폭이 넓고, 성비 역시 5:5 정도다. 볼링이 비교적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스포츠라 여성 직원의 참여율이 높다는 게 ‘굴러가U’ 측 설명이다.

김 계장은 “볼링핀을 쓰러뜨리고 나서 같은 팀원끼리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 문화가 좋다”며 볼링에 대한 매력을 전했다. 그는 “축구나 농구의 경우 승패가 확실한 스포츠다. 그래서 포워드(공격수)처럼 확실히 티 나게 잘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존재한다”면서 “반면 볼링은 즐기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기에는 최적의 스포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계장은 동호회 활동이 회사 생활에 활력을 준다는 측면에서 직원들에게 장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커도 각 부서와 팀 안의 업무에 갇혀 일하다 보면 국한된 환경에서 매일 마주하는 사람하고만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며 “동호회 활동은 다른 부서의 사람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넓어진 인간관계는 업무에까지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계장의 부연이다. 김 계장은 “다른 부서의 팀원과 교류하면서 타 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부서간 업무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유대감이 형성돼 ‘우리카드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계장은 “새로 입사할 신입사원들이 볼링동호회에 많이 참여해서 함께 좋은 유대관계를 맺으면 좋겠다”면서 “‘굴러가U’가 우리카드 직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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