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분식회계적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CEO가 교체되는 시기에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해 실태를 점검하거나 관리한 적이 없어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의 2013년, 2014년 자료에 대해 산업은행의 분식회계 적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자의적 계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특히 2011년에서 2012년, 남상태 사장에서 고재호 사장으로 교체될 시기에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번에 정성립 사장으로 교체될 때도 그렇고 교체 바로 전에 매출액이 증가하고, 교체 이후 이익이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해당 재무자료는 외감회계법인에 감사를 받은 상황이라 이 재무치로 분식회계가 있다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영업용자산 의혹에 대해 실태를 점검하거나 관리한 적 없다"며 "미청구공사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산은이 가지고 있지 않더라. 자료 관리를 전혀 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의원은 대우조선의 경영보고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6개월 전 대우조선의 경영평가서를 보면 '잘 수행하고 있다', '통합적으로 관리가 진행 중이다'라고 써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분식회계 문제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