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가. 1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증시는 금리 인상 전후엔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했지만 긴축 기간이나 첫 번째 금리 인상 1년 후엔 호조를 보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BMO 캐피털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BMO에 따르면 1982년 이후 7차례의 통화 긴축기에 대해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와 1년 후를 비교한 결과,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7번 모두 상승했다. 1년간의 평균 상승률은 6.4%였다.
긴축 기간 중 주가도 대부분의 경우 순항했으며, S&P500지수는 7번의 긴축 기간 중 6번 상승, 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긴축 기간의 길이는 각각 달라, 짧게는 6개월 미만에서 가장 긴 경우는 2년 가까이에 달했다.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유도 목표 상승폭도 다양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시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차입 비용 상승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견조하다고 자신감을 가질 때다. 따라서 첫 번째 금리 인상 후와 긴축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해도 반드시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BMO는 설명했다.
단, BMO 데이터에서는 금리 인상 이전 1년간은 대부분의 경우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번에도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BMO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1.5%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변동성이 높아졌다. 해외 경제의 둔화와 기업 실적 정체 등 역풍에 노출돼 있는 탓이다.
BMO의 최고투자전략가(CIO)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난 1년간 주가 움직임이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시장이 고전하더라도 우리의 지금의 전망이 무너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역사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BMO는 연준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실시하면 처음에는 주가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가는 일반적으로 첫 번째 금리 인상에서 6개월간은 하락하겠으나 혼란이 잦아들면 미국증시는 다시 호조세를 보일 수 있다고 BMO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