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새로운 정상(뉴 노멀)’을 위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중국 경제는 몇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성장 궤도에 있어서 펀더멘털은 양호하다”
리커창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일명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경착륙은 없다는 메시지를 기업 관계자들에게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총리의 이같은 낙관적인 발언에 대해, “뉴노멀에 관한 중국 지도부의 평소 설명”이라며 “중국 경제는 중공업과 부채에 대한 의존도에서 소비·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총리가 7%의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어나는 비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중국 당국은 다리 및 간선 도로 건설에서부터 위안화 환율 및 주식 시장 방어에 이르기까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최대 규모의 부양책을 도입하고 있다. 추가 부양책도 시사한 만큼 세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정부 자금을 인프라 건설사업에 더 많이 배당하고 중소기업들을 위해 감세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BC홀딩스의 아시아 경제 담당 공동 조사 책임자인 프레드릭 뉴먼은 “중국 당국은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인프라에서 공공 서비스까지 모든 부문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당국이 발표한 조치는 상당한 규모로 쌓였다.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당국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 시큐리티 아시아의 셴 쟝광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경기 부양책은 2009년과 2010년에 나온 것과 같은 규모로, 향후 2~3년의 고정자산 투자가 10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증시가 하락한 지난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투자한 금액이 1조5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금융 위기 당시 구제금융 프로그램인 부실자산매입프로그램(TARP)에 투입한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