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성서주공7차 91% 달해
KB국민은행이 집계한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는 지난 8월 기준 전세가율이 각각 75.0%, 77.7%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72.4%)보다, 전국 6대 광역시 평균(72.2%)보다 더 높다.
또 전세가율 75%를 넘기는 지방 대도시의 자치구로는 대구 달서구(76.8%)와 달성군(77.1%), 부산 북구(75.4)가 있다. 대전 서구(72.4), 울산 남구(72.5%)는 이 지역 평균보다 5% 이상 높았다.
특히 광주 동구(79.3%)와 남구(79.6%)는 80%에 육박했으며 남구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전세가율 80%를 넘고 있다. 북구와 서구도 지난달 각각 78.0%, 77.7%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라, 충남, 경북도 전세가율 75%를 넘어선 상태다.
부동산114와 현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7차 전용 49㎡는 매매가격 1억7500만원, 전세가격 1억6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무려 91%에 달한다. 또 달성군 다사읍 삼삼1차 아파트는 전용 59㎡의 경우 전세가가 1억2000만원이지만 매매가는 1억46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2%를 넘었다.
올해 초 광주 남구 진월동에선 전세가격이 매매가보다 비싼 단지가 나왔다. 현재 이 지역 전세 및 매매 물건은 없는 상태다.
지방의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물량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새광무지개마을과 옥포면 옥포LH허브시티는 매매 물량은 조금 있으나 전세 물건이 없다. 논공읍도 마찬가지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방 대도시의 전세가율 상승에 대해 “주택 구입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광주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가 10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주택 구매 여력이 있음에도 전세를 찾고 있다. 이는 전세금은 향후 100% 환수가 가능하지만 매매의 경우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아파트 구입시 세금을 내야하는 부담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혜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좋은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려고 매매를 미루는 심리도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