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방어 무용론 “소모전 불과...위안화 가치, 연말까지 7% 더 떨어진다”

입력 2015-09-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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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위안 환율 추이와 일일 거래량. 출처=블룸버그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방어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지난달 1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계속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중국 정책 당국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8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5573억 달러(약 4284조원)로 전월 말 대비 939억 달러 줄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후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해외로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자 인민은행이 보유하던 외화를 풀어 위안화를 대량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등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후유증이다.

위안화 약세는 해외로의 자금 유출뿐만 아니라 중국 내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개입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웨이 야오는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에 여유를 두고자 하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 방어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중국이 수 개월간은 현행 환율관리 전략을 유지할 수 있지만 몇 년간 계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웨이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 이외에 자본 규제 강화로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지웨이 장은 “중국 정부가 보험사 등보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금융 시장을 개방해 자국 내에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시간 문제로, 어느 정도 하락할 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은 위안화가 올해 말까지 달러 대비 7%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웨이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유출과의 소모전”이라며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전에 대한 무용론을 펼쳤다.

바클레이스는 “대규모 환율 개입이 길어질수록 그에 따른 대가도 커질 것이다.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후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기만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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