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ㆍ파밍 등 금융사기가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17곳 중 IBK기업은행과 광주은행 두 곳만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사기 피해건수는 1만7245건을 기록했다. 피해액으로 따지면 1124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금융사기 피해는 날로 늘고 있다. 2012년 2만536건에 머물던 금융사기는 2014년 3만2568건으로 59%나 급증했다. 315억원 수준이던 피해액도 163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FDS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1월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대란 이후 사이버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신한은행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FDS를 통해 260만건(230억원)의 이상거래를 예방했다. 우리은행도 200만건(180억원)의 이상거래를 탐지했다.
지난 4월 FDS를 구축해 5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KB국민은행 역시 두달여만에 9만건(58억원)을 이상거래를잡아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과 광주은행은 아직까지 FDS를 구축하지 않았다.
이학영 의원은 "더 효과적인 피싱ㆍ파밍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FDS구축 금융기관간 이상거래 정보를 교류해야한다"며 "아직 FDS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IBK기업은행과 광주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