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탓, 7月 여행수지 7년만 최대 적자…증권가 “오히려 지금이 기회”

입력 2015-09-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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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투데이DB)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7월 여행수지가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이유로 관련 상장사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7월(16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적자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100억 달러를 상회, 4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여행수지는 메르스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행수지는 지난 5월 4억1000만 달러 적자였으나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6월에 10억4000만 달러로 2.5배 폭증했다. 7월 들어서는 이 적자 폭을 키운 셈이다.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는 내국인이 국외에서 사용한 돈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106억4000만 달러로 전달(104억9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르스 이후 여행 업종의 완연한 회복세를 점치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가 완화된)8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송출객수는 각각 전년대비 22.0%와 37.2% 증가했다”며 “메르스 영향으로부터 대부분 정상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르스 여파가 이어진 기간동안 사전 취소된 장거리 지역 부진 탓에 전년대비 평균판매단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9~11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예약률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볼륨성장이 예상된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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