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쏠리는 눈…중국·미국발 쇼크 잠재울까

입력 2015-08-31 10:37수정 2015-08-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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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발 쇼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세계적인 혼란이 오는 9월 4~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앙카라에서는 G20과 별도로 G7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열린다.

앞서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들은 태국의 바트화 평가 절하를 계기로 시작된 1997~1998년의 아시아 외환 위기,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본격화한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에도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어떻게 봉인할 것인가다.

중국 경제의 성장 모델이 무너지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만큼 주요국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번 회의 참가자들의 어깨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주요 20개국이 안고 있는 공통점은 우선 중국발 쇼크의 문제가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금융 불안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른 바 ‘파리바 쇼크’로 시작된 미국 주택 금융공사의 경영 위기를 거쳐 대형 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에 이른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파생 상품이 단초가 되어 유럽 등 전세계로 금융 위기가 확산됐다. 유럽 금융 기관은 증권화 상품을 담보로 한 기업어음(CP)으로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그 CP를 발행할 수 없게 되자 달러화 부족에 직면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진 것이다.

이번 중국발 위기도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과 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국가 전체의 부채가 2014년에 28조2000억 달러(약 3경3370조 원)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전인 2007년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대형은행인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의 상반기 결산에서는 부실 채권이 반년 만에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발 증권화 상품이 아직 전세계로 파급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주목할 것은 중국발 위기는 경로가 다르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높인 신흥국이나 자원수출국이 외화 수지 균형을 맞추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을 투자 대상으로 한 투자신탁에만 3조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 있는 만큼 그 영향은 만만치않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측했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자국 통화 약세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개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신흥국의 달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해 주식, 채권, 통화 등 트리플 약세가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의 위기는 중국 한 나라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지난 주 일본 미국 유럽의 주가는 일단 바닥세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 때도 2008년 3월 미국 대형 증권사인 베어스턴스가 무너진 직후에도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앙카라에 모이는 주요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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