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급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11일부터 3일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이번엔 추가 하락을 막고자 위안화를 매입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저하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은행 대출 확대를 위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지난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켜 위안화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인민은행은 환율 개입이 불가피해지고, 그 결과, 시장은 다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인민은행에서 화폐 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위용딩 중국세계경제학회 회장은 “하락 압력이 있더라도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원하지 않으면 위안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외화를 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 후유증의 하나가 금융 완화가 아니라 금융 긴축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악순환은 중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중국의 외화 매도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주가 하락의 한 원인”이라며 “양적 긴축(QT)”이라고 표현했다.
사라벨로스에 따르면 중국이 어디까지 외환 보유액을 방출하게 될지 투자자가 판별하려 하는 가운데 중국 이외의 중앙은행들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금융 완화를 추진함으로써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나 일본 유럽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확대를 의미할 수도 있다.
그는 중국이 양적 긴축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세계적인 리스크 선호 심리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