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안 맞는 이유 있었네”…기상관측장비 고장 급증

입력 2015-08-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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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장비가 빈번한 고장에도 1년간 유지ㆍ보수 업체 못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직바람관측장비도 정기 점검 횟수를 줄여 고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상 장비별 장애 발생ㆍ유지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3년간 지상ㆍ고층ㆍ해양ㆍ지진ㆍ기상레이더ㆍ항공기상관측장비 장애 발생 횟수는 총 1207건에 달한다.

일부 장비의 경우 장애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실정으로 내용연수가 지난 장비도 81대로 조사됐다.

장비별로 살펴보면 전체 기상장비 중 고층기상관측장비와 항공기상관측장비의 장애ㆍ고장발생이 최근 3년간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고층기상관측장비 중 하나인 연직바람관측장비는 2013년도 8건, 2014년도 15건, 올해 35건으로 3년 사이 고장횟수가 4배 이상 증가한 반면, 정기점검 횟수는 107회, 77회, 24회로 4분의 1로 감소했다.

현재 연직바람관측장비(윈드프로파일러)는 고층기상관측에 총 9대, 항공기상관측에 3대를 각각 설치ㆍ활용되고 있으며, 기상청은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분석해 정기점검을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것이 효율성과 경제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검토를 거쳤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정기점검이 감소함에 따라 고장 횟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최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기상청은 ‘기상청 장비 유지보수 기능조정 추진 계획안’에 따라 유지보수 사업관리 수수료 절감ㆍ민간 사업자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업체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지난해 7월 종료된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다른 업체와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의원은 “기존 업체와의 계약 종료 후 약 1년간 다른 업체를 찾지 못해 급증한 고장ㆍ장애과 이로 인해 장시간 데이터 빠짐 현상, 이상관측, 장시간 자료 누락 등의 문제 발생은 예보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체 기상장비 1025대 중 내용연수가 10년이 넘은 노후장비가 연직바람관측장비를 포함해 총 81대(8%)로 조사됐다. 이 중 지진관측장비가 54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 의원은 “특히 지진ㆍ항공 관측 장비의 경우 노후화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장비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장비의 유지보수 관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기상청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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