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는 27일 경기도 판교 한글과컴퓨터빌딩에서 ‘한국 게임산업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제3회 대한민국 경제대토론회’를 열고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게임학회장인 이재홍 숭실대 교수의 진행으로, 윤형섭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 김성곤 K-iDEA 사무국장, 맹상영 엔클라우드24 대표이사, 강석원 문체부 게임콘텐츠 과장,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이사, 윤준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강석원 문체부 과장은 국내 게임 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4세대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을 하는 시간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더 많은 돈을 주고 3D 영화를 보듯 게임산업에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4세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세대 플랫폼의 한 예로 ‘가상현실(VR)’을 지목하고, 게임산업에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아시아를 벗어나 중남미 지역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형섭 상명대 교수는 해외 게임시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책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게임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잘나가고 있어도, 베트남 등 각 국가의 게임 시장 대해 정통한 전문가나 관련 연구자료가 전무하다는 것. 윤 교수는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은 현지 이해도가 높은 중국 기업이 서서히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대한 연구조사 자료를 축적해야 국내 게임사가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세제 혜택과 수익구조의 재정립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곤 게임협회 국장은 세금을 깎아주는 혜택을 통해 숨어 있는 국내 투자금을 끌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소 개발사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종의 발전소와 같은 기관이 있어야만 게임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는 게임 수익을 나누는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앱 판매 수수료로 30%를 가져간 뒤,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6대 4 비율로 나머지 수익을 가져간다”며 “개발사에 대한 수수료 개선을 하지 않으면 한국의 게임 시장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이 아니라, 하이리스크만 존재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