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3% 폭등…랠리 얼마나 갈까

입력 2015-08-28 08:44수정 2015-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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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GDP 호조ㆍ중국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

국제유가가 10%대 폭등하는 등 중국과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원자재 시장도 출렁였다. 그러나 이날 급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WTI 기준)는 전일 대비 10.3% 폭등한 배럴당 42.56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선을 탈환했다. 이날 상승폭은 2009년 3월의 11.1% 이후 일일 기준 최대폭이다. 원유 외에 구리, 코코아 가격도 각각 3.87%, 0.36%씩 상승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인 것이 이날 원자재값 강세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외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원자재 시장의 우려는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일부 농산물·석유 시장에서의 공급난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미국 셰일업계의 원유 생산 비용 부담을 크게 해 결국 (셰일오일)공급이 감소할 것이고 자연스레 유가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로저스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이날의 유가 급등은 미국 경제성장 회복과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10%대의 폭등세를 보였음에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20%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급등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중국발 쇼크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철강·에너지·건자재 등 기반산업 관련 업종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전세계 철강 단가는 2011년 t당 190달러 선에서 지금은 5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BHP빌리턴은 중국의 새로운 철강 수요를 당초 10억∼11억t에서 9억3500만∼9억8500만t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원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미국 쉐브론은 저유가 여파로 올해 2분기에 전체 매출이 20억 달러가량 줄었다.

계속되는 유가 하락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27일 저유가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을 막고자 비(非)회원국인 러시아와의 협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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