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민은 ‘유나의 거리’, ‘하이스쿨:러브온’, ‘순정에 반하다’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작은 배역이라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장면이라도 최선을 다했다. 주연 배우보다도 캐릭터를 더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정유민은 그 작품에서 꼭 존재해야할 인물이 됐다. 정유민은 ‘순정에 반하다’에 출연할 때 학업과 병행해야 했다. 잠 잘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일과 학업, 모두 놓칠 수 없어서 웬만한 수업은 다 참여해 ‘악바리’ 근성도 보였다. 그런 그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장동건, 원빈 등을 제치고 여진구를 꼽았다. 여진구는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에 깊은 맛이 있다고. 특히, ‘자이언트’,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보면서 연기자로 대성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정에 반하다’ 이후로 정유민은 휴식 겸 차기작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별히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어서 연내 한두 개 작품에 출연할 계획이다.
-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
▲ 요즘에는 여진구가 눈에 들어온다. 남자로 말고 배우로 말이다(하하). 여진구의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보고 반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진구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 실제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지, 나와 어떤 ‘케미’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 ‘순정을 반하다’에서는 귀여운 여비서로 나왔는데 귀여운 캐릭터는 잘 맞나
▲ 귀여운 캐릭터만 연기한 것은 아니다. 밝은 성격도 연기했고, 어두운 캐릭터도 소화했다. 하지만 대중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연기할 때가 나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배역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해주셨고, 그런 배역을 주려고 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배우로 계속 관심을 갖고 찾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어떤 배역이 주어져도 잘 소화하려고 한다.
- 귀엽고 참해 보이는데 실제 성격은
▲ 사실 장난 잘 치는 성격이고 활발하다. 나이에 비해서는 진지하다. 연애하는 것 보다는 연애 코치하는 게 더 좋다. 친구들에게 연애 코치를 해주면 재밌다고 하고, 가끔은 이야기가 리얼해 좋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경험자보다도 더 리얼하게 설명해주고 이야기해주니까 좋아하는 것 같다.
-애교는 있나
▲ 아시다시피 애교는 없다. 난 애교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친구들은 애교가 있다고 한다. 외모에서 풍기는 애교가 살짝 있는 것 같다. 가끔 애교 부릴 때는 있지만 심하지는 않다. 전에 사귄 남자친구한테도 애정 표현은 많이 했는데, 애교는 많이 안 부렸다. 애교 부리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 ‘순정에 반하다’와 학교생활을 병행했는데 성적은
▲ 성적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 잘 나온 과목도 있고, 생각보다 안 나온 과목도 있다. 작품 때문에 빠진 날도 있었는데, 어느정도는 이해해주신 것 같다. 1등한 과목도 있고, 어렵게 패스한 과목도 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조별 과제할 때다. 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때는 팀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 점이 어려웠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 모두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 반대가 커서 좌절했다. 대학로에서 ‘갈매기’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는데, 배우의 연기와 작품에 몰입해서 보느라 집까지 울면서 갔다. 그 때 내가 꼭 배우가 되야한다고 생각했고, 어렵사리 부모를 설득해 배우가 될 수 있었다.
- 결국 허락을 받은건가
▲ 허락 받았다. 3개월 냉전하고, 편지를 적어서 부모에게 드렸더니 이해하더라. 남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를 준비하는데, 난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해야했다. 늦게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했다. 뭐든지 외웠고, 뭐든지 익혔다. 운 좋게 대학(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대학 생활도 열심히 했다.
- 배우 활동은 언제부터
▲ 2012년부터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배우를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사기도 당했고, 꿈꿨던 배우의 길과 달라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현재 소속사와 인연을 맺고 배우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회사 식구들과 해외 여행을 갔다. 그 때부터 1년에 한번, 열심히 일한 후에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올해는 베트남 라오스를 다녀올 계획이다.
-첫 작품 기억나나
▲ 21살 때 영화 ‘음치 클리닉’에 출연했다. 그 때 맡은 배역은 중학생 역할이었다. 극중 진선미 3인방 중에 한명이었는데 배우 박하선을 무지 괴롭혔다.
- 배우 활동 이외에 해보고 싶은 것
▲ 음악을 좋아한다. 가수로 제의를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영화 ‘음치 클리닉’에 나온 것처럼 노래를 잘 못 부른다. 그렇다고 음치는 아니다(하하). 음악은 좋은데,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금은 가수보다는 배우가 좋다.
-박상원 교수에 대해서
▲ 박상원 교수는 후배에 대한 사랑이 크다. 본인이 배우라서 그런 것 같다. 학생들을 정말 사랑과 애정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 게 느껴져서 수업을 받다가 울컥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좋은 교수고, 그 밑에서 배운다는 게 자랑스럽다.
-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배우로 늙고 싶다. 늙어서 할머니가 돼서도 연기하고, 후배들을 키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