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등 영웅들이 '제2의 샤를리 에브도 참사'를 막아냈다."
대량 학살로 이어질 뻔했던 프랑스 고속철 테러 용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한 세 명의 미국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무장괴한을 제압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아낸 미군 2명과 대학생 1명 등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당시 승객 554명이 탄 이 열차에는 이슬람주의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AK자동소총 등으로 중무장하고 습격해 자칫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하지만 때마침 열차에 타고 있던 미군 2명을 비롯해 프랑스인·영국인 등 승객들이 용기를 발휘해 괴한을 막아낸 덕분에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건장한 괴한들이 위협을 가하자 미국인 세 명은 서로 눈으로 신호를 주고받은 뒤 행동을 개시했다. 미국 공군에서 복무 중인 스펜서 스톤 일병은 용의자를 덮쳐 몇 차례 가격했다. 휴가차 같이 유럽을 여행 중이던 오리건주 육군 주방위군 소속 알렉 스칼라토스와 대학생 앤토니 새들러도 스톤 일병이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을 도왔다. 꼼짝 못하게 된 용의자는 10여 분 뒤 열차가 프랑스 북부 아라스역에서 정차하자 경찰에 체포됐다.
스톤은 제압 과정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머리와 목, 손가락 등에 상처를 입었으며 다른 승객 한 명은 목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괴한은 모로코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이전부터 급진 이슬람 단체와 연관이 있어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던 인물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아직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범행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장관은 "미국 승객들이 힘든 상황에서 용기를 보여줬다"며 "이들의 침착함이 없었다면 우리는 끔찍한 사건을 마주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괴한을 진압한 승객들을 파리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