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호반건설 입찰가보다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금액보다는 4000억원 가량 낮아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 이날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주당 3만7564원으로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받아낼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000원보다 낮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만 사들일 수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서 제시한 가격으로 최소 지분을 매입하려면 약 1조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해 매각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채권단 내부에서도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한 가격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과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채권단이 가격을 조정한다고 해도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추가 회의는 열지 않고 내주 화요일까지 각 기관이 원하는 가격을 취합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통보 후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재인수 여부는 10월 중순께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다시 부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