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기사' KCC, 증시에선 맥 못추나…증권사 줄줄이 목표주가 낮춰

입력 2015-08-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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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나섰던 KCC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KCC가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더해 보유 중인 삼성물산과 현대중공업의 주식 가치마저 떨어지자 목표주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20일 신한금융투자는 KCC의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KCC가 자동차 부문 도료 부진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CC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8579억원으로 3.8%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건자재 부문의 회복세에도 자동차 부문의 도료 사업이 부진했으며 홈씨씨 매장 개설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급수수료가 지난해 대비 178억원이 증가한 270억원에 달했다는 점도 실적이 악화된 요인이다. 지급수수료의 증가 원인은 삼성물산 지분 매입 관련 컨설팅 비용 및 수수료로 추정된다. KCC는 작년 3분기 제일모직 지분 매각 시에도 유사한 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도료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역시 KCC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3분기 KCC의 건자재 부문은 입주물량 회복세로 인해 두 자릿 수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도료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업황부진세로 판가 인하 압력과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KCC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17일 KCC의 목표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낮췄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삼성물산 주식가치가 매입가 대비 2320억원 하락하는 등 보유주식 가치가 연초 대비 6300억원 감소함을 감안했다"며 "통합 삼성물산의 2대 주주인만큼 삼성그룹과의 시너지 확인, 자동차 전방개선 등이 나타나야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역시 지난 10일 KCC의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시장수익률과 52만원으로 하향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가의 상대적 강세 여파로 원가율이 상승한 점, KCC가 지분 투자한 주요 상장사 중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2분기에 7% 하락하며 지분가치가 444억원 감소한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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