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때문에 생긴 손실, 연간 70억 달러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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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진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좀도둑 기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월마트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하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2015년 회계연도의 연간 주당 순이익(EPS)을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미국 내 임금 인상 조치와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달러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2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202억 달러(약 142조7254억원)로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조정 EPS는 1.08달러로 시장 전망치 1.12달러를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현재 월마트를 괴롭히는 건 부진한 실적, 남는 재고가 아닌 ‘좀도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2014년 유통업체들이 전체 매출의 1.4%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5%는 자사 직원에 의한 도난 때문에 발생한 손해이고, 38%가 외부 좀도둑 등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좀도둑 때문에 발생한 월마트의 물질적 피해는 연 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좀도둑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소비자들이 매장을 나서기 전에 영수증과 구매한 물건을 확인하는 등 도난 방지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월마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3.38% 하락한 6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