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다시 악화일로…민스크 평화협정 무용지물 되나

입력 2015-08-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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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수백 차례 교전 발생…현지에서는 전면전 발발 관측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주에서 서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한 마을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군의 교전으로 불 타버린 집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군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한 평화협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최근 양측 간의 교전이 격해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프랑크-발러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자국 일요신문인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사태가 위기일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군사적 긴장악화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양측 간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이 이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군 측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국방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하루 동안 정부군이 120차례 미사일 공격과 129차례 포격 등을 가해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정부군도 지난 14일 정부군 진지가 반군의 공격을 175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에 따르면 당시 반군 공격에는 120mm 박격포, 152mm 야포, 다연장로켓포 ‘그라드’, 탱크 등이 동원됐다.

현지에선 양측의 전면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 채널인 즈베즈다는 최근 반군이 평화협정에 따른 철군을 취소하고 완전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상태를 살피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역시 평화협정에 따라 반군이 중화기를 보관해야 하는 몇몇 저장시설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DPR 소속 인권감시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DPR이 점거한 지역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남성 1088명, 여성 199명 등 총 1287명이 사망했고 1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교전으로 6072명이 죽고 1만5345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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