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원장, 은행 여신 회수 제동 ... “무분별한 여신 회수 버틸 기업 없을 것”

입력 2015-08-12 10:29수정 2015-08-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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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이 최근 조선사를 중심으로 일부 정상기업에 대해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진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정상기업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소위 ‘비올 때 우산뺏기 식’으로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최근 들어 일부 은행이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일부 정상 기업에 대해서도 대출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여신을 회수하며 부실여신 꼬리자르기를 한 데에 따른 내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실사태로 몸살을 앓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를 보유한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기존 대출과 RG회수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은행권의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은 직접 대출 3조6373억원, 보증 9조9647억원 등 총 14조5천323억원 규모에 달한다.

진 원장은 “경제활성화 및 금융산업의 경쟁력 회복 등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및 기업을 비롯한 각 경제주체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제 소임을, 기업은 기업가로서의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각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할 경우 버텨낼 기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옥석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고,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5조26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8659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진 원장은 “금융기관도 보신주의적 영업행태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의 역동성 및 활력회복을 위하여 다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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