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화인베스틸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동참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화인베스틸의 주식을 되사들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건전화에 보탬이 되는 한편 경영권을 강화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인화 화인베스틸 대표이사와 화인베스틸의 최대주주 동일철강이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주식을 각각 100만주, 50만주씩 장외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1월 화인베스틸의 주식 200만주를 투자 목적으로 30억원에 매입했다.
주식매매계약은 지난달 28일 체결했으며 매매대금은 장 대표 32억7000만원, 동일철강 16억3500만원이다. 주당 매입금액은 3270원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화인베스틸의 주가 2765원보다 505원 높다. 매매대금 지급일은 오는 9월 30일 이내다.
화인베스틸은 취득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서는 “매매대금 지급 완료 후 취득자금에 대한 내용 확정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장 대표와 동일철강이 화인베스틸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일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倍前)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 지분은 6932억원 규모다.
화인베스틸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의 주식 매입으로 경영권을 한층 강화했다. 4.66%의 지분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장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2.97%까지 증가했다.
다만 화인베스틸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사의 주요 주주로 있으면서 제품을 납품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매도가 납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이번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에서 화인베스틸의 납품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인베스틸은 조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 영업환경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용형강의 원재료인 슬라브의 가격이 하반기에도 보합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소들의 조선용형강에 대한 추가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 화인베스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인베스틸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8% 감소한 105억원,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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