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독일 과거반성 교과서… 동북아서도 위업 이뤄져야”

입력 2015-07-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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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0일 과거 나치에 의해 비극을 겪었던 폴란드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전유럽에 걸친 1천200만명의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독일의 노력을 목격했다”며 독일의 진심 어린 사죄를 언급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마지막 구간인 바르샤바~베를린 구간 탑승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바르샤바 역사박물관에서 ‘폴란드-독일 화해경험 공유 학술세미나’에서 지난 6월 독일 베를린 브리처 슈트라세에 있는 나치 강제노동 문서센터를 방문한 기억도 상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이 방문했던 문서센터는 과거 강제노동자를 수용했던 숙소였으나, 현재는 독일 내 나치 강제동원의 역사 자료를 모아둔 곳으로 바뀌었다.

그는 “세미나 참석 직전에 게토 봉기 기념비에 헌화하고 왔다”면서 “1970년 바로 그 장소에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와 폴란드 국민들, 그리고 유대인 사회를 향해 역사적 사죄를 표한 당시의 기억이 강하게 떠올랐다. 기념비는 단지 기억뿐만이 아니라 화해와 관련해서도 성지(聖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토 기념비는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의 상징적 장소다.

윤 장관은 “독일은 진정 과거를 반성하는 교과서 같은 사례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독일의 진심 어린 사죄와 과거와 화해하기 위한 행동들, 그리고 폴란드의 포용과 용서는 진정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오늘날 유럽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었으며, 인간 존엄의 구현에도 기여했다”면서 “동북아에서도 이런 역사적 위업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란드와 독일의 사례는 동북아에도 분명한 교훈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과거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만이 역사의 짐을 벗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활짝 여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다음 달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에서 열리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에서는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종전 70주년 계기 8월 아베 총리의 담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 표명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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