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30일 死於安樂(사어안락) 편안하기만 하면 죽는다

입력 2015-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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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실패와 좌절을 딛고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 힘겨운 시련에 봉착했다면 큰 업적을 이룬 이들도 온갖 시련을 겪었던 걸 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

‘맹자’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의 천강대임론(天降大任論)은 용기를 불러넣어 주는 명구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하게 하여 행하는 일이 뜻과 같지 않게 한다.”[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왜 굳이 그렇게 할까?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을성을 길러 일찍이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른 뒤에야 고칠 수 있으니 마음에 곤란을 당하고 생각대로 잘 안 된 뒤에야 분발하고, 얼굴빛에 떠오르고 음성에 나타난 뒤에야 깨닫게 된다.”[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人恒過然後能改 困於心衡於慮而後 作 徵於色發於聲而後 喩]

맹자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안으로 법도가 있는 (사대부) 집안과 (임금을)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으면 그런 나라는 언제나 망한다. 그런 뒤에야 우환 속에서도 살아나고 안락한 가운데도 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然後 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근심과 걱정이 있으면 살고, 편안하기만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용기를 내곤 한다. 맹자는 천강대임론을 펼치기에 앞서 “도는 큰 길과 같은데 어찌 알기가 어렵겠는가? 사람들이 구하려 하지 않는 게 병일 뿐”[道若大路然 豈難知哉 人病不求耳]이라고 했다. 천강대임론에는 왕도정치를 외치며 다녔지만 큰 성과가 없었던 맹자 자신의 아픔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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