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평순위] 그룹계열 건설사 약진···회생 건설사 후진

입력 2015-07-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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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굳건 제일모직·현대ENG 순위 상승…동부건설·경남기업 등 하락

정부가 2015년 시공능력 평가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그룹계열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올해 시공순위(토목건축공사업) ‘톱10’에 든 건설사들 중에는 대기업 그룹계열사들이 많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거나 동결돼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1위와 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다. 두 건설사의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순위는 그대로지만 시평액은 지난해 기준보다 상승했다. 삼성물산이 16조7267억1700만원, 현대건설이 12조7722억2200만원이다.

두 기업은 그룹 내에서의 입지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최근 제일모직과 합병절차를 밟으면서 향후 덩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이 완료된다면 제일모직의 조경분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의 주력건설사 답게 수주부터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두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의 계열의 건설사 중에는 제일모직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있다. 제일모직(1조8192억4800만원)은 작년 27위에서 올해 1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플랜트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1조6498억300만원)도 29위에서 22위로 7단계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 후 ‘톱10’ 진입에 성공한 후 올해는 9위로 한 단계 더 올랐다. 이 건설사는 토목건축공사업 시평액이 3조2138억5100만원에서 4조8310억4800만원으로 1조6000억원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합병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1년 동안 주택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범(汎)현대가로 볼 때 현대산업개발과 KCC건설도 시평순위가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10위로 올라서며 ‘톱10’ 재진입에 성공했다. KCC건설도 28위에서 3단계 올랐다.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맞아 주택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건설은 2014년 6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다. 시평액도 작년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7조9022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또 대표적 대기업 그룹사의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건설(5조7997억8600만원)과 SK건설(5조6121억7700만원)은 지난해에 이어 각각 7위와 8위를 수성하면서 업계에서 흔들림 없는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신세계건설과 효성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라 각각 33위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그룹계열사들이 약진한 것은 그룹의 힘 때문이 아니다. 통상 시평순위는 최근 3년의 실적의 평균을 토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꾸준한 발전과 실적 등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올해 시평순위에서는 최근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초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부활의 날개 짓을 펼치고 있는 쌍용건설은 그 동안 회사에 닥친 풍파로 시평순위가 하락했다. 이 기업은 2014년 19위에서 2015년 기준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시평액은 1조7728억9600만원이다.

국내 대표 건설사로도 꼽히던 동부건설과 경남기업은 그동안 자금 유동성 관련 위기설이 나돌다 올 상반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두 건설사는 시평순위도 나란히 떨어졌다.

작년 25위였던 동부건설(1조4059억4700만원)은 올해 27위로 하락했고, 성완종 전 회장 사건에 휘말리며 상장 폐지되는 아픔을 겪은 경남기업(1조2549억800만원)도 26위에서 29위로 떨어졌다.

자본잠식 우려가 나왔던 삼환기업(7079억9100만원)은 33위에서 40위로, 상장폐지된 울트라건설(4652억3800만원)은 43위에서 57위로 각각 하락했다.

M&A시장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극동건설(34위→44위)과 남광토건(50위→59위)도 시평순위가 떨어졌다. 두 회사의 시평액은 각각 6696억6500만원, 4539억7200만원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무엇보다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다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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