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의 메신저 캐릭터를 각종 제품에 접목한 콜라보레이션 사업이 확대되면서 두 기업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캐릭터 자체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관련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사업도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립식품 제품 가운데 다음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접목한 제품은 출시 직후 6개월간 전체 판매액 순위에서 1~3위를 휩쓸었다.
특히 캐릭터 '네오'와 콜라보레이션한 초코롤 케이크는 이 기간에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카카오는 던킨도너츠와 버커팅, 베스킨라빈스 등 식품업계는 물론 치약(페리오), 화장품(VDL), 통장(우리은행), 체크카드(하나카드) 등 각종 업계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프렌즈 역시 의류, 만년필,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를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며 카카오프렌즈와의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캐릭터들은 온라인에서도 그 인기가 입증된다.'
닐슨코리아가 201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소셜미디어에서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버즈(buzz; 짧은 글) 추세를 분석했더니 올해 상반기 두 캐릭터의 관련 버즈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배,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캐릭터의 버즈량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캐릭터를 활용한 O2O 영역 진출이 활발해진 시점과 맞물린다.
닐슨코리아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구매 후기를 공유하거나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요인은 이벤트나 프로모션이었다.
올해 상반기 소셜 미디어 전체에서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와 동시에 언급된 단어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각각 1만건, 4천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데는 서비스 이용 때 증정하는 한정판 이모티콘이 한몫한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코리아가 카카오택시 누적호출 수와 모바일 택시 사업자 간 버즈량을 비교했더니 두 데이터 간 상관관계가 0.99로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닐슨코리아는 "온라인에 한정판 이모티콘을 받으려고 카카오택시를 사용했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고 이모티콘 받는 법을 묻거나 알려주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며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가 카카오택시 이용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