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66년만에 주인 바뀐 롯데… ‘내홍’ 속에서 열린 신동빈 시대 ‘원 롯데 가속화’

입력 2015-07-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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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신동주 '쿠데타' 실패, 신격호 회장 명예회장으로 추대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갖은 잡음과 내홍 속에서 롯데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다. 1949년 창립 이후 66년만이다. 창업주 신격호(92)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차남인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원톱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이 대표이사 권한을 반납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신 회장이 물러난 것은 창업 이후 처음이다.

신동빈의 롯데 시대가 열리기까지 순탄치는 않았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전 자신의 장남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를 찾았다.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한 신 총괄회장과 일행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 부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 6명을 해임했다. 쓰쿠다 부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식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One Lotte, One Leader(원 롯데, 원 리더)'라고 쓰인 슬라이드를 띄워 놓고 연단에서 내려와 앞줄에 앉아 있던 신동빈 회장에게 깍듯하게 허리를 숙였던 인물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무리하게 일본으로 모시고 가, 일방적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했다"며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 결정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28일 오전 정식 이사회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아버지 신 회장의 뜻을 받들어 '글로벌 롯데, 더 큰 롯데, 원 롯데'를 위해 달려나갈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그룹을 대표해 향후 양사의 시너지 창출과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원톱 체제가 굳혔지만 주식 지분 측면을을 바탕으로 한 '경영권'에서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光潤社)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65%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19.1%,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은 이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우 동주, 동빈 두 형제가 각각 주식을 20%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갖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홀딩스 지분율은 28% 정도로 두 아들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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