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두달] 메르스 사태 키운 닥터 쇼핑·간병 문화…어떻게 바꿔야 하나

입력 2015-07-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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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부분폐쇄 됐던 삼성서울병원이 20일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된 가운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직원 및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이날부터 신규 환자를 진료할 수 있지만, 의료진 복귀 등 내부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 달부터 신규 환자를 받기로 했다.(사진=신태현 기자)

22일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환자가 17일째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 두달간 한국사회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종식이 임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환자가 여러 병의원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닥터쇼핑’, 환자 간병을 병원이 책임지지 않고 가족에게 전가한 간병제도 등 우리나라 병원 환경과 문화에 대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감염의 대규모 전파 원인이 방역 실패에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이용문화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 중 절반 가까운 숫자가 응급실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응급실은 메르스 확산의 통로였다”며 “응급실에 많은 환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소위 ‘과밀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이 과밀화한 병원은 권역센터와 같이 국가 지원을 받는 응급의료기관 지정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르스 환자 중 약 40%는 환자 가족이나 간병인이었던 만큼, 환자 간병을 병원이 책임지지 않고 가족에게 전가한 간병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포괄간호서비스의 대폭 확대를 통해 간병이 필요한 모든 환자가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여러 병의원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닥터쇼핑’도 메르스 확산의 또 다른 주범이었던 만큼, 경증환자는 동네병의원에서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의료전달체계의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가벼운 질병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의료이용문화를 개선하려면 정부와 의료인 단체의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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