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기' 백화점…매장 고치고 아웃렛 늘리고

입력 2015-07-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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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침체의 타격이 가장 큰 백화점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객 수요에 따라 수시로 매장 배치를 바꾸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거리낌 없이 상품을 내놓을 뿐 아니라, 2년이상 된 재고를 주로 취급하는 창고형 아웃렛 사업을 확대하는 등 높았던 콧대를 꺾고 '생존'을 위해 바싹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 '짧고 굵은' 세일에도 매출 고작 1~3%↑…롯데 비상경영 돌입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일제히 시작된 여름 세일 매출을 이달 11일까지 분석해보면, 지난해 여름 세일 같은 기간과 비교해 롯데백화점은 3%, 현대백화점은 2.8%, 신세계는 1.6%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애초 내수 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고려해 기간은 예년보다 7~14일 줄이는 대신 할인 폭과 품목 등을 늘려 '짧고 굵은' 세일로 소비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사실상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결국 롯데백화점은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까지 가동했다. 15일부터 매일 오전 7시 이원준 대표이사가 상품본부·영업본부·마케팅부문 등의 본부장급 임원들과 회의하며 매출 활성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대로는 하반기 매출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특단의 조치라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 매장 수시 개편…중국인 겨냥 화장품·명품 강화

우선 백화점 업계는 불황 속에 조금이라도 남은 '소비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수시로 매장 배치와 브랜드 구색을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10일 1층에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로저비비에(Roger Vivier)'를 입점시킨데 이어 이어 13일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17일에 '페라가모(Ferragamo)'를 리뉴얼(새단장) 개장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생로랑(Saint Laurent)' 매장까지 새로 꾸며 명품 매장 진용을 완전히 다시 갖출 계획이다.

지난 5월말부터 1층과 지하 1층의 화장품 매장도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갖춘 곳으로, 연간 매출이 1천6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이미 국내 최대 규모지만 중국인의 수요에 맞춰 3년만에 대대적 개편을 통해 매장 면적과 브랜드를 늘린 것이다.

1층에는 입생로랑, 조말론, 나스, 케이트서머빌 등 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새로 들어섰고 지하1층의 경우 중국인이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그 결과 입점 화장품 브랜드 수는 52개에서 57개로, 면적은 1천800㎡에서 2천80㎡로 각각 증가했다.

예년에는 상반기, 하반기 각 한 차례씩 1년에 두 번 정기 MD(브랜드 구색과 매장 배치) 개편을 진행했지만, 실적 부진이 길어지자 고객의 수요에 그렇게 느긋하게 반응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수요)에 맞춰 수시로 매장을 개편해 현 시점에 가장 적합한 쇼핑 콘텐츠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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