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산하 기획라인에서 인수후 시너지 등 사전조사 진행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 검토에 나섰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린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 자기자본 7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내 전략 기획 부서에서 최근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한 검토 시너지 등 사전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딜에 정통한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그간 보험사와 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았는데, 경쟁사인 대우증권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미 지주 내부 기획 실무진들이 대우증권 인수 후 시너지와 관련된 보고서까지 작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가 작성한 대우증권 인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리테일 측면에선 양 사간 중복되는 부문이 있지만 IB나 다른 사업 부문에선 시너지가 크다는 내용이 골자”라며 “대우증권 몸값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만약 한국금융지주가 인수 여부를 결정하면 다른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금투업계 일각에서도 구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통합 10주년을 맞이해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도약을 다짐한 만큼, 대우증권 인수전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 인수는 대주주 적격 심사 등 금융당국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당국 수장과 잠재 인수자간 코드가 중요하다”며 “M&A는 워낙 변수가 많아 한국금융지주가 본입찰까지 참여할 지 예단하기 힘드나, 현재 국면에선 경쟁사인 대우증권에 대한 태핑엔 참여할 명분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자기자본(3조1500억)과 자산규모(26조1500억원) 각각 4위인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자기자본(4조1500억원)과 자산규모 2위(33조9000억)인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국내 굴지의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 하게 된다. (* 기준일: 2015년말 1분기)
다만,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적정 인수가격을 2조원대로 판단하고 있어 인수 성사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통상 지주내 전략기획부서에선 M&A 매물이 나오면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더욱이 동종업계 경쟁자인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오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대우증권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