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눈앞...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5-07-14 16:21수정 2015-07-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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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서방국가간 핵협상이 13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14일(현지시간) 13년 만에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익명의 한 이란 외교관은 “힘들었던 모든 노력들이 성공을 거뒀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방 6개국과 이란은 지난 4월 2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큰 틀에 합의한 후 6월 말까지였던 협상 시한을 전날까지 네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란의 핵개발이 제한되는 한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1979년 미 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35년 동안 적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이 자체 핵개발을 시작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기본적으로는 중동 개입에 소극적으로, 이란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침을 내세워왔다. 이란 측도 미국의 경제 제재의 영향이 커지면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기 때문에 쌍방은 협상을 진행할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이었다.

다만 그동안 적대시하던 국가 간의 협상이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4월 큰 틀의 합의 이후에도 합의 내용의 해석을 둘러싸고 계속 대립해왔다. 이 때문에 이란 핵협상 타결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이란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석유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는 아니지만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와 대등한 석유 대국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유가에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

이란 국내 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엄격한 이슬람 국가이지만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질 때까지는 친미 정권을 유지했다. 당시 미국 문화가 대량으로 유입돼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소비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란 증시는 유럽 자본의 유입과 시장 개방을 기대해 핵협상이 시작된 이래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한 서방 기업들이 이미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경제 제재 이후를 내다보고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란의 국제 사회로의 복귀로 시아파 세력이 강해져 중동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란은 잠재적인 경제대국으로 시장 개방의 영향은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은 현지시간 1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에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전체회의를 개최하게 되며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곧 이어 현지시간 오전 11시에 합의 서명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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