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점포 통폐합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근거리 중복점포 통합 등 영업점 운영 효율화 차원이라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는 외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점포 정비작업이란 시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점포는 지난 6월 말 568개에서 이달 6일 현재 556개로 13개나 줄었다. 출장소는 같은 기간 35개에서 40개로 늘어났다.
지점과 출장소를 모두 합친 점포 수도 596개로 줄었다. 하나은행의 영업점은 2012년 말 648개, 2013년 말 626개, 2014년 말 606개로 점차 축소해 왔다.
최근 폐쇄한 점포를 보면 신흥동, 가산디지털, 강선마을지점이 지난 6일자로 폐쇄했다. 특히 가산디지털, 강선마을 영업점은 인근에 외환은행 점포가 있다.
지점에서 출장소로 전환된 곳은 총 6곳이다. △청계4가지점(서울종로) △수송동지점(서울종로) △암사동지점(서울강동) △파크타운지점(경기성남) △경희대국제캠퍼스지점(경기수원) △마린시티지점(부산해운대)이다.
하나은행 한 지점장은 “법원 판결 후 하나-외환은행 통합 가속화를 위해 하나은행 점포 통폐합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동안 있었다”며“이번 점포 통폐합은 인력 구조조정 및 외환은행 통합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지점에서 출장소로 전환한 것은 당장 지점을 폐쇄하면 들어오는 민원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