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7’ 주말 잊은 삼성, 전방위 표심잡기

입력 2015-07-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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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삼성물산, 제일모직 임시 주주총회의 합병 결의안 통과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10일 삼성,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제일모직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17일 주총에서 양사의 합병안 통과를 위해 하루에도 여러 명의 국내외 투자자를 접촉하는 강행군을 하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제일모직 일부 임직원은 주말 쉬는 날도 없이 출근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직접 만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간부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계휴가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는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2건의 가처분 소송에서 모두 승소하는 등 이번 합병은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 내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둔 채 모든 상황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41%), 삼성복지재단(0.15%), 삼성문화재단(0.08%) 등 특수 관계인 13.82%와 KCC(5.96%)를 포함해 19.78%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1.21%)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22.26%를 가졌다. 외국인 지분은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7.12%)과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외국 투자자(26.41%) 등이 33.53%를 보유 중이다. 이번 합병안 가결의 열쇠는 국민연금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ISS, 한국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낸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반대 권고안을 국민연금이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자 대부분이 합병에 찬성하고 있으며, 유력 증권사들이 지적한 ISS 보고서의 오류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합병이 무리 없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울러 듀폰·구글(이사 선임), 크라이슬러(합병), 도요타(신주 발행), SKC&C·CJ·효성(이사 선임) 등 국내외 기업의 실제 주총장에서 ISS 권고와 상반된 결과가 상당수 나왔던 만큼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분 24.43%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연금과 함께 10만명의 소액주주가 이달 17일 주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최근 팀별로 담당 소액주주를 배정받아 의결권 위임 권유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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